[韓-대만 ‘칩스법’ 명암] 네덜란드-日제품 규제 직전 사들여 中, 첨단 아닌 일반 반도체 생산 확대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일본, 네덜란드 등이 동참한 가운데 중국이 규제 시행 직전 반도체 장비 수입을 70% 이상 늘렸다.
25일(현지 시간)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일본, 네덜란드의 수출 규제 시행 직전인 올 6, 7월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49억9000만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억 달러)보다 72.1% 늘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 기간 중국이 수입한 장비는 네덜란드(30.1%)와 일본(27.5%)산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노광장비를 대거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미국 파트너 국가들의 수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중국의 수입이) 기록적으로 늘었다”면서도 “전체 수입 증가액 중 규제 대상 첨단 장비 비중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은 서방의 규제 대상인 첨단 반도체보다 사양이 낮은 일반 반도체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ASML도 지난달 실적 보고에서 “중국 시장의 일반 반도체 생산 수요가 강하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