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테랑 타자 전준우 타격 모습. 롯데 제공
롯데는 8월 1일부터 17일까지 15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월간 승률 0.600(9승 6패)을 기록했습니다.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는 말이 현실이 될 것처럼 보이기도 했던 게 사실.
그러나 이후 7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순위는 7위로 내려앉았고 5위 KIA와도 5경기 차이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즌 성적을 예측하는 사이트 psodds.com에 따르면 이제 롯데가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확률은 5.9%밖에 되지 않습니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최고조에 달했던 건 6월 3일이었습니다.
롯데는 이날 29승 18패(승률 0.617)로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8치올’ 이야기가 들렸고 롯데는 8월 17일 경기 종료 시점 기준으로 37.8%까지 가을 진출 확률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다시 ‘작은 DTD’가 찾아오면서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이 시즌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현재 6위 두산이 가을 야구에 진출할 확률은 45.3%입니다.
실제로 8치올에 성공한 팀은 롯데를 상대로 지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KT입니다.
7월 22일 대구 방문경기에서 패해 38승 2무 42패(승률 0.475)가 됐을 때도 이 확률은 28.7%가 전부였습니다.
같은 날 기준으로는 롯데(40.3%)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10%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이후 KT는 24승 5패(승률 0.828)를 가을 야구 진출 확률을 99.4%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제 KT보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높은 건 리그 선두 LG(100%) 한 팀밖에 없습니다.
KT 이적 후 롯데 상대 타율 0.368를 기록 중인 이호연. KT 제공
이들이 롯데에서 뛸 때도 롯데는 ‘8치올’보다 ‘DTD’와 더 가까운 팀이었습니다.
반면 올해 5월 19일 이적한 이호연을 제외한 배제성, 김준태, 장성우, 신본기, 오윤석, 황재균 등 6명은 전부 2021년 KT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습니다.
그러니까 롯데가 팀 체질을 바꾸지 못하고 있는 건 선수들 잘못이 아닌지도 모를 일입니다.
롯데는 2019년 7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 동반 사퇴를 발표하면서 “대오각성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이후 롯데(264승 14무 312패·승률 0.458)보다 승률이 낮은 건 한화(206승 23무 360패·승률 0.364) 딱 한 팀뿐입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