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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바그너 연계 조직 “정부, 지도자 석방 요청 안 하면 우크라서 철수”

입력 | 2023-08-28 16:03:00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준군사조직 ‘루시치’ 지도자가 핀란드에서 체포되자 조직원들이 러시아 정부에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루시치 텔레그램 갈무리).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준군사조직 지도자가 체포되자 조직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27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신나치주의 성향의 준군사조직 ‘루시치’의 지도자 얀 페트롭스키는 최근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체포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핀란드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페트롭스키에게 테러 등 혐의로 구금했다.

루시치는 러시아의 준군사조직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크름)반도 합병 당시 친러시아 진영을 지원했으며 우크라이나 침공 후에도 러시아 정규군 편에서 싸웠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페트롭스키가 체포되자 루시치는 “러시아 정부가 러시아인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왜 러시아를 보호해야 하는가”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루시치는 러시아 정부가 해외에 있는 러시아인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시치 측의 반응은 반란을 일으켰다 실패한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맞물렸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뉴스위크에 루시치의 최후통첩은 “푸틴의 권위에 대한 또 다른 도전이다”며 “크렘린궁이 내부 정치와 정책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고진 문제’가 그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 일(페트롭스키 석방)을 시도하더라도 이는 그가 공식적이누 지위도 없고 그다지 강력하지도 않은 조직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만약 루시치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다면 러시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루시치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의 핵심 지역인 동부 자포리자의 로보티네-베르보베 전선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어떠한 부대의 반란 시도나 항명을 감수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