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리매치 두고 응답자 58% "대안적 후보 필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차례의 기소에도 불구하고 2024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접전 끝에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쇼언쿠퍼먼리서치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45% 지지를 얻어 44%를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모의를 비롯해 성관계 입막음돈 논란 등 혐의로 올해 들어 4차례 기소됐다. 최근 조지아 기소에서는 범죄자의 상징인 ‘머그샷’을 찍기도 했다.
실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제3후보 등 초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 58%가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각 당 후보 경선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특히 공화당 경선 유권자 52%가 대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는 트럼프가 강하다는 사실을 반영한 게 아니라 바이든이 약하다는 징후”라며 “(바이든과 트럼프) 둘 다 인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대선에서 2020년 대선 ‘리매치’가 이뤄질 경우 유권자들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호감도 조사에 포함됐는데, 호감도는 41%로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반면 비호감도는 54%로 둘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36%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민 문제가 25%로 2위를 차지했고, 총기 폭력(22%), 경제·일자리(19%)가 뒤를 이었다.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44%였다. ‘강력 지지’가 19%, ‘다소 지지’가 25%로 나타났다.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54%로, ‘강력 부정’이 41%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분야 중 사회보장·의료 부문에서 가장 큰 지지(53%)를 받았고, 여성 인권(51%), 인프라(48%), 일자리·경제(46%) 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