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강의료 지출이 가장 많아 구직기간 길어져 경제적 부담 늘어 하반기 채용 나선 대기업 78.8%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줄어
최근 청년 취업이 어려워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이달 11∼18일 청년 구직자 1588명을 대상으로 취업 비용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2%(829명)가 ‘작년에 비해 취업 준비 비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비용이 ‘조금 늘었다’는 응답은 28%(441명), ‘매우 늘었다’는 24%(388명)였다. 응답자의 41%(652명)는 취업 준비 비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줄었다’는 응답은 7%(107명)에 그쳤다.
청년 구직자들이 생활비와 교통비를 제외하고 취업 준비에 사용하는 월평균 비용은 ‘10만 원 이상 30만 원 미만’(30%)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만 원 미만’(28%), ‘3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23%),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13%) 순이었다. 드물지만 취업 준비에 월평균 200만 원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2%)도 있었다.
이들이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은 비용을 쓰는 항목은 ‘학원비 및 온·오프라인 강의 수강료’(37%)였다. ‘카페나 스터디룸 등 공간 이용료’(26%)를 가장 많이 쓰거나, 자격증 취득(15%)에 돈이 가장 많이 든다는 응답도 있었다.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가족의 도움’(38%)을 받거나 ‘아르바이트’(30%)를 하면서 마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올해 청년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는 걸 구직자들이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지난달 국내 대기업 104곳을 대상으로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7∼12월) 채용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78.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6%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하반기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