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드쉐어 제공
탄자니아에 학교와 우물을 지어준 91세 할머니가 사후에 유산까지 기부하기로 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쉐어는 탄자니아에 학교와 우물을 기증한 문정숙 할머니가 사후 남은 재산을 기부하는 유산기부를 약속했다고 29일 밝혔다.
문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렵게 살아온 기억에 지난 2021년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동들을 위해 전 재산인 3억 30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문 할머니의 유산기부 약속은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월드쉐어에 전달하면서 진행되었다. 유산 기부는 기부자가 자신의 사후에 남겨질 재산의 전부나 일부를 공익단체 등 제3자에 기부하는 것으로 현금이나 부동산, 주식, 보험, 미술품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을 기부할 수 있다.
사진=월드쉐어 제공
이미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는 유산기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에는 고령의 부자만 할 수 있다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도 다양한 방법으로 재산의 일부를 기부 약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문 할머니는 “지난번 탄자니아에서 지어진 학교와 우물을 아이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봤을 때 내가 이렇게 도울 수 있었다는 것이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기뻤다. 적은 금액이지만, 계속해서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길 바란다”고 유산기부 소감을 남겼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