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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이탈리아서 때 아닌 눈으로 이상기후

입력 | 2023-08-29 11:16:00

여름에 눈 내리는 건 10년 만에 처음
갑작스러운 눈에 차량 고립되기도




이탈리아의 서북부 피에몬테주 토리노 인근의 알프스 산악지대 세스트리에레에 때 아닌 눈이 내렸다고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보도했다.

해발 약 2000m인 세스트리에레는 평소에도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지만 한여름에 눈이 내리는 건 최근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이 지역의 기온은 지난 48시간 동안 20도 차이를 보였다.

이 지역에서 눈은 지역 주민으로부터 길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면 2000m 해발에서 내린 비가 계곡으로 내려가 또다른 자연재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스트리에레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세스트리에레 현지인들은 8월에 내린 눈을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내린 눈은 여러 가지 비상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해발 2748m의 인근 지역인 콜레 델 아그넬로엔 눈으로 인해 차량과 탑승객들이 고립됐다. 이에 따라 지역 소방대가 장비를 갖추고 탑승객들을 구조했고, 제설차를 이용해 도로를 뚫었다.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탈리아 당국은 여전히 이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 눈이 쌓이자 도로를 폐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