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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머스크-저커버그 만난다…美의회, ‘AI청문회’에 빅테크 수장 대거 초청

입력 | 2023-08-29 13:11:00


내달 미국 의회가 개최하는 인공지능(AI) 청문회에 거대기술(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오랜 앙숙으로 최근 케이지 결투를 예고했다 철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참석할지 주목된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실은 오는 9월 열리는 상원 AI 청문회에 머스크와 저커버그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스사이트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청문회가 내달 13일 개최되며 미국인의 삶과 더욱 밀접해지는 AI 기술에 대해 의회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 정계에서 AI 논의를 주도해 온 인물로 지난 6월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미 의회가 AI 기술로 위한 위험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AI 규제 핵심 원칙을 담은 ‘SAFE 혁신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SAFE 혁신 프레임워크는 보안(security), 책임(accountability), 민주적 토대(foundations),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 등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앞으로 미 의회에서 만들어질 AI 규제 법안의 기초가 될 전망이다. 척 슈머 원내대표는 AI 문제 해결이 시급한 만큼 올해 회기 안에 초당적 법안 통과를 희망한다고 표명했다.

9월 청문회도 이러한 입법 노력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2~3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되는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업계 관계자들을 상대로 AI로 인한 대규모 실직 사태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위협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 벌인 말다툼으로 촉발된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케이지 격투는 머스크가 지난 6일 견갑골 이상을 호소하며 잠정 보류됐지만 이들이 슈머 원내대표의 초청을 수락한다면 의회 청문회장에서 비로소 대면하게 된다.

두 사람은 2017년에도 AI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을 두고 말 폭탄을 주고받은 적이 있어 의회 청문회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시 머스크가 한 강연회에 참석해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자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AI 반대론자들은 매우 무책임한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현 X)를 통해 “AI에 대한 저커버그의 이해도는 떨어진다”고 쏘아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