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1층 로비와 주차장에서 열린 과학치안 연구개발(R&D) 성과 전시회에서 저위험 권총을 들어보고 있다. 2023.5.3/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권총에 관심이 쏠린다.
‘저위험 권총’은 기존에 경찰이 쓰던 ‘38구경 리볼버 권총’의 대용품으로 개발됐다. 살상력은 10분의1 수준이다.
반면 저위험 권총은 허벅지를 기준으로 최대 6㎝ 깊이에 박힐 만큼 위력(38J)이기는 하지만 뼈까지는 잘 도달하지 않도록 개발됐다.
총알 탄두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권총 무게는 500g 정도로 기존 권총 대비 25% 정도 가볍고, 격발 시 반동도 30% 수준이어서 사용과 휴대가 용이하다. 공포탄과 9㎜ 보통탄(실탄)도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사거리는 테이저건보다 3배 길어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범인을 제압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졌다. 레이저 포인터 등 부수 기자재도 장착 할 수 있다.
다만 저위험탄이라고 하더라도 주요 장기에 적중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묻지마 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 역량 강화 방편으로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게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내년 중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일선 경찰들에게 저위험 권총을 단계적으로 지급한다. 기존 권총을 포함해 1인1정의 권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2인1조로 근무하는 지역경찰이 1명은 권총, 1명은 저위험 권총을 지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