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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해치?… 광화문 월대 서수상(瑞獸像) 공개 [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3-08-29 16:28:00


김 연구원은 “서수상의 코가 큰 것으로 보아 19세기 후반 경복궁 재건 때 조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재청이 29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월대의 어도(御道·임금이 다니는 길) 첫머리를 장식했던 서수(瑞獸·상서로운 동물) 석조물을 공개했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것입니다.

기자회견에서 김민규 동국대 불교학술원 문화재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서수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 조각이 사자나 해치일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유물은 유족들이 2021년 고미술과 근현대 미술 작품 등 2만3천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을 때 포함되지 않았습니다만, 최근 광화문 월대 조각으로 확인되면서 기증이 이뤄졌습니다.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야외에 전시돼 있던 모습. 문화재청 제공

한 문화재 마니아가 올 3월 경기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 야외에 전시된 석조물 중 하나가 광화문 월대와 관련된 것 같다는 제보를 하면서 문화재청이 본격 조사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 석조물은 월대 복원 작업 때 원래 있던 자리에 다시 설치될 예정입니다.


1910년대 촬영된 광화문 사진. 월대 초입 양쪽에 서수상이 보입니다. 문화재청 자료



훼손되기 직전인 1920년대 초 광화문 월대의 모습. 맨 왼쪽에 2개의 서수상 중 하나가 꽤 자세하게 보입니다. 문화재청·국사편찬위원회 자료


광화문 월대는 올해 말을 목표로 복원 작업이 한창입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