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공항 한 때 시스템 장애로 항공편 무더기 결항…정상화까지 수일 소요

항공관제 시스템 오류로 영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한 데 대해 29일(현지시간) 영국 교통부는 운항 정상화까지 며칠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하퍼 영국 교통장관은 이날 오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도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정비하고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데 며칠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입국의 관문인 런던 히스로 국제공항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반드시 항공사에 정상운행 여부를 문의할 것을 당부했다.

영국항공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결항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빠른 시일 내에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운항 재개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달라고 공지했다.

지난 28일 오전 영국 전역의 공항에선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거나 무기한 지연됐다. 영국 항공교통센터(NATS)는 항공관제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로 운항계획 자동처리 능력에 지장이 생겨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항공교통센터는 여객기 운항을 제한한 뒤 운항계획을 수동 입력하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 센터는 28일 오후 3시15분쯤 결함 원인을 확인한 뒤 이를 해결했지만 정확한 오작동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항공관제 시스템을 상대로 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하퍼 교통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를 일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