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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도 아닌데”…‘8월29일’ 광주시청에 조기 걸린 이유

입력 | 2023-08-29 17:31:00

경술국치 113주년을 맞아 29일 광주시청 앞 국기게양대에 조기가 걸려있다.(광주시 제공)2023.8.29/뉴스1


29일 광주시청 국기게양대에 태극기와 광주시기가 조기로 내걸렸다. 조기는 현충일 등 조의를 표하는 날 기를 기폭만큼 내려 다는 걸 말한다. 현충일이나 국장기간, 국민장도 아닌데 조기를 내 건 이유는 무엇일까.

광주시는 경술국치 113주년을 맞아 나라를 잃은 슬픈 날을 기억하고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자 조기를 게양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5·18민주화운동 기념기간 등 국기의 조기 게양 조례에 따른 것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5월18~27일), 현충일, 국치일 등에 시청은 물론 자치구, 산하기관 등도 조기를 게양하고 있다.

국치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겨 수치를 당한 날(1910년 8월29일)이다. 1910년 경술년에 일어난 나라의 치욕이라 해서 ‘경술국치’(庚戌國恥)로 불린다.

광주시는 가장 치욕적인 날이지만 이를 기억하기 위해 조기 게양에 나섰다.

일제에 의해 국권을 강제로 빼앗긴 교훈을 가슴에 되새기는 한편 국가와 민족을 지킨 애국선열의 삶과 정신을 받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앞서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도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와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등을 조명하면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독립을 위한 모든 노력에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임을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국적·국제적 운동으로 이끈 장재성 선생과 3·10 만세운동을 이끌고 인술로 사람들을 이롭게 한 김범수 선생 등은 서훈은커녕 이념의 멍에를 짊어진 채 살아야 했다”며 “독립을 위한 모든 노력에 합당한 예우를 하는 일은 광복의 완성이자 독립한 나라에 사는 우리의 의무인 만큼 합당한 이름을 되찾아 역사에서 그 이름이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