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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해결책 1위는? “재활용 아닌 육류 및 유제품 덜 먹기”

입력 | 2023-08-29 17:02:32


쓰레기 재활용이 기후변화 완화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육류 및 유제품 소비 감소’를 기후 위기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개인 행동으로 꼽았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는 지난달 13~23일 미국 성인 1404명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를 위해 일반적으로 하는 행위 10가지’를 선정한 뒤 각 항목의 효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한 항목은 ‘태양광 패널 설치’(62%)였다. 재활용(59%), 전기차 이용(51%) 등이 뒤를 이었다. ‘효과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을 것’이라고 여긴 항목 1위는 ‘유제품 끊기’(77%)였고 2위가 ‘육류 섭취하지 않기’(74%)였다.

하지만 미국 환경 전문가들 생각은 달랐다. 이들은 ‘육류 및 유제품 소비 끊기’나 ‘비행기 덜 타기’를 개인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WP에 설명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나 재활용은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관련 미국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드로다운(Project Drawdown)은 “2050년까지 세계 인구 4분의 3이 육류 대신 채식 위주 식단을 선택한다면 탄소 배출을 100기가t 이상 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로젝트 드로다운은 또 “사람들은 재활용이 기후변화 감축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재활용이 폐기물을 줄여 환경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기후 위기 해결책이 될 만큼 큰 영향력을 갖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 지난해 그린피스 보고서는 “플라스틱을 안전하게 매립할 땅이 충분한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재활용 효과가 크지 않지만 매립지 자체가 적은 한국 같은 지역에서는 재활용이 기후 위기에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앤 보스트롬 워싱턴대 환경정책학 교수는 “사람들은 어떤 조치든지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둘 뿐, 실제 자신의 행동이 어떤 효과를 갖는지는 모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