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예술인문화예술 표준공연장 정부,‘약자 프렌들리 정책’ 일환 추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업무 전담 기관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 전경.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표준 공연장이 가을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공연장은 장애예술인에게 더욱 많은 창작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국내 첫 장애인 공연장인 이곳은 연습, 창작공간, 전문교육 지원 등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표준 공연장은 현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약자 프렌들리’ 정책의 일환으로 신설됐다. 앞서 3월 28일에는 장애예술인 생산 창작물 우선구매 제도가 도입된바 있다. 이 제도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847개 기관은 창작물 구매 전체 총액을 기준으로 3% 이상을 장애예술인이 생산하는 공예, 공연, 미술품 등 창작물로 구매해야 한다. 우선구매 제도 시행은 장애예술인들이 자립적으로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직업으로서 예술가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2020년에 제정된 ‘장애예술인 문화 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2년 제 1차 장애예술인 문화 예술 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장애예술인 문화 예술 활동 지원을 위한 정책 과제들은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장애예술인의 예술 활동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장애예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이미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가 진행됐다.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A+ Festival)의 일환으로 진행된 특별전에는 지체, 청각 등의 장애가 있지만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장애예술인 50명의 작품이 전시됐고 7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올해에도 춘추관에서는 장애예술인 특별공연 ‘함께 누리는 마음의 선율’이 열렸다.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대표 이상재)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김형희)이 함께한 특별공연은 일반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와 뮤지컬 곡으로 구성됐고, 시각장애인 이상재 지휘자가 음악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며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정부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을 전담기관으로 지정하여 장애인 지원 추진체계를 일원화하고, 장애인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지원 예산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관련 예산 규모는 2018년 120억 원에서 지난해 26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