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로 번진 맥주 전쟁… 한정판 판매-이벤트 부스 등 화끈한 마케팅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지키려는 오비맥주와 뒤집기를 노리는 하이트진로 사이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야외 축제와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통해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펼치는 한편 할인 행사도 앞다퉈 벌이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맥주 전쟁은 내년 회사 설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가 포문을 열었다. 2010년대 초 오비맥주에 1위를 내주며 수년간 2위에 머물렀던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신제품 ‘켈리’를 선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점유율 1위인 소주에 이어 맥주까지 1위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 축제를 전장으로 삼고 있다. 오비맥주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참여해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전자댄스음악(EDM) 공연을 선보이며 한정판 신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 등을 알릴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인천에서 열리는 ‘송도 맥주축제’에 참여해 다음 달 2일까지 임시 부스를 운영하며 켈리 등 맥주 9종을 알릴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가 42.3%의 점유율로 모든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가 53.1%의 점유율로 1위였다. 반면 하이트진로 측은 ‘켈리’ 판매량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유율이라 의미가 없는 수치라고 주장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는 이달 초 누적 판매 1억 병(330mL)을 달성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