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별 학력 양극화 심각해져” 국어시험 ‘킬러지문’은 줄이기로
프랑스가 학력 수준 하락과 심각해진 계층별 학력 양극화를 막기 위해 프랑스어 읽기, 쓰기 및 수학 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교육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학교 시험 체계도 개편해 고급 프랑스어 시험 ‘킬러 지문’은 20개에서 16개로 줄이기로 했다.
28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임명한 가브리엘 아탈 교육장관(34)은 이날 다음 달 새 학기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개혁안(案) ‘지식의 충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어 교육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 읽기 시간이 늘어난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 2년생은 긴 지문을 읽으며 읽기 능력을 강화하게 된다. 초등 3학년생은 쓰기 교육을 위해 매주 최소 작문 1건을 써야 한다. 정부는 유치원 교육도 강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유치원 교사 37만 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프랑스는 창의성 교육에 치중하는 북유럽 국가들과 달리 전통적으로 읽기, 수학 등 기초 학문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기초 학력이 하락하자 위기감이 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1995∼2018년 프랑스 학생 학력 수준은 교육 과정으로 1년가량 뒤처졌다. 르몽드는 “프랑스는 최상위권 학생과 최하위권 학생 학력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이 특징적인데 이는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