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김의철 사장이 해임 제청에 유감을 표했다.
김 사장은 30일 “여권 이사들의 이번 사장 해임안 제청은 KBS 구성원과 국민의 노력을 정면으로 저버리는 일”이라며 “여권 이사들은 나의 해임을 제청하는 사유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직원 퇴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 불공정 편향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 추락 등을 들었다. 난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당 추천 이사들이 든 사장 해임 사유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거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주장에 불과하다. 해임제청안에 명시된 해임 사유 가운데 어떤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번 해임제청은 부당하다. KBS와 대한민국 공영방송 제도의 정치적 독립을 전면 훼손하는 행위다. KBS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가 여권 위주로 구성을 바꾸자마자 가장 먼저 사장 해임에 나선 것에 큰 유감을 표한다.”
김 사장은 “KBS 경영성과에 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면서도 “경영악화에 따른 구조·환경적 요인과 자구 노력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지난해 적자와 올해 반기 성과로만 해임 사유를 삼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추천 이사들은 직원들의 퇴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을 해임 사유로 들었다”며 “대통령실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축이 돼 밀어 부친 TV수신료 분리징수가 가시화된 6월부터 각 직능 단체를 필두로 직원들의 사장 찬반 투표가 있었다. 퇴진 찬성률은 90%가 넘는 협회부터 50% 미만까지 다양했다. 일부 직원들이 사장 퇴진 요구를 했다고 회사가 통제되지 않는다거나 방송에 차질을 빚는 일은 전혀 없었다. 회사 시스템 역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수신료 분리징수 위기 속 KBS가 어떻게 국민들께 최대한 혜택을 줄지 숙고하겠다”면서도 “정부여당의 공영방송 길들이기에 이사회가 동참한 데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 앞으로 진행될 이사회에서 해임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성실히 소명하겠다. 진행 상황에 따라 법적대응을 포함해 KBS를 지키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