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치매 환자인 노모를 모시고 대게집을 찾은 딸의 모습을 본 한 손님이 음식값을 대신 계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감동을 자아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게도 이런 일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대게집을 갔다가 이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작성자 A 씨는 어머니가 점점 가리는 음식이 많아졌지만 그나마 대게를 잘 드시는 것 같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대게집을 갔다고 했다. 평소처럼 어머니와 함께 단골 대게집을 갔는데 그날따라 다른 테이블에서 자신을 쳐다본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A 씨는 “한 남성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봤다”고 했다.
이 사실을 알고 감사 인사를 전한 A 씨에게 그 남자 손님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너무 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돈이 없어서 대게는 꿈도 못 꿨는데, 지금은 (사업으로) 돈을 잘 벌지만 사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자 손님은 작성자의 어머니께 “어르신께서 맛있게 잘 드셔주시면 효도하는 자식들이 좋아할 거예요”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주문한 포장 음식을 들고 가게를 떠났다.
A 씨는 “아직은 정이 많은 나라”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쉽지 않은 일인데 마음이 따뜻하신 분” “모녀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가 생각나셨나 보다” “나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좋은 걸 볼 때마다 더 해드리지 못한 게 너무 후회된다. 부모가 있을 때 더 잘 해드려야 한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