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경기 침체에도 나눔 실천하는 기업들
SK그룹 복지 사각지대 해소… 8억원 들여 상담버스 5대 운영
현대차 글로벌 사회공헌… 미국 마우이섬 복구에 4억 기부
LG그룹 매년 의인상 선정… 사회 전체로 공동체 의식 전파
포스코 탄소중립 실천… 제품 부산물 재활용 시스템 구축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침체 국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그동안 추진해온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 이어 가거나 새로운 사회 기여 사업을 추진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SK그룹은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해 이른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4월 경기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을 직접 찾아 “위기청소년이 ‘문제아’라는 편견 등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7월부터 8억 원 상당의 상담 버스 총 5대를 지원해 여성가족부 등과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해외 각지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대규모 산불 피해가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30만 달러(약 4억 원)를 기부하고 주민들의 차량 구매 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 ‘그린라이트 프로젝트’의 13번째 사업을 알바니아에서 최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 생활 편의시설과 자립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특히 알바니아에선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2020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장학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유공자의 증·고손 대학원생과 해외 국족의 후손들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총 187명에게 13억8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선 유공자 후손 50명이 참여하는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복지재단은 저소득층 장애 아동·청소년의 일상생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보조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올해까지 전국 1054명의 장애 아동에게 보조기기를 전달했다.
한화그룹은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한화그룹은 올해 1월 제조·화학 및 서비스 계열사와 협업하고 있는 1500여 곳의 협력사에 대금 1100억 원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명절을 앞둔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40억 원 규모의 지역 특산품을 구매해 협력업체 임직원과 주요 고객사에 제공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