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주호민.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특수교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이달 초 “교사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행동이다. 앞서 주호민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진 후 여론이 악화하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선처 의사를 전했었다.
30일 특수교사 A 씨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주호민의 국선변호인은 지난 21일 “피고인(A 씨)에게 유죄를 선고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A 씨 변호인은 “의견서는 관련한 증거 서류까지 약 40페이지 분량”이라며 “(특수교사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은 없고 오히려 편향된 언론보도로 인해 피해 아동의 부모가 가해자로 전락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호민은 아들의 돌발행동과 무관한 상황에서 A 씨가 “진짜 밉상이네”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아이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의 발언을 증거로 수집하기 위해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A 씨는 주호민의 아들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A 씨의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그에 대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주호민을 향한 여론이 들끓었다.
이와 관련한 재판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오는 10월 30일에 예정된 4차 공판에서는 A 씨가 주호민의 아들에게 한 발언 등이 담긴 녹음파일 전체가 재생될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