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에서 중국인 교수를 총으로 쏴 살해한 피의자가 중국인 유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는 총기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29일(현지 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州) 힐즈버러 오렌지 카운티 지방 검찰은 중국인 대학원생 치타이레이 씨(34)를 1급 살인(고의적·계획적 살인) 및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피해자는 옌쯔제 응용물리학과 조교수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치 씨는 옌 교수 연구실에 소속된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이날 치 씨에게 보석 없이 구금될 것을 명령했다. 재판은 다음달 18일로 예정됐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하진 않겠지만, 이 혐의에 대해서는 최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부과될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29일(현지 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힐즈버러 오렌지 카운티 법원에 출석한 치타이레이 씨.
NYT에 따르면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을 아직 찾지 못했으며, 치 씨가 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인지 불법적으로 구입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별도의 허가 없이 총기를 구매할 수 있지만 유학생은 불가능하다.
경찰은 치 씨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치 씨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난 일할 때 내 관심사 대신 내 일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 내가 일하고 있다는 걸 상사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역겹다”고 남긴 바 있다. 치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옌 교수 연구실에 있었다.
한편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치 씨는 중국 허난성 출신으로 2011년 대입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둬 현지 매체에 소개됐다. 옌 교수도 중국 후베이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