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성황리 개최됐습니다.
이전까지는 E3, 도쿄게임쇼, 게임스컴을 묶어 ‘세계 3대 게임쇼’라고 말했는데, E3가 취소되고 도쿄게임쇼 역시 코로나19 이후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게임스컴이 명실상부 세계 최대 게임쇼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무려 32만 명이 다녀간 게임스컴 2023 / 출처 게임스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나이트 라이브 쇼에서는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3’,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앨런 웨이크2’, ‘사이버펑크2077 팬텀 리버티’ 등 다양한 신작들이 공개됐고, 일반 관람객들이 입장할 수 있는 B2C 관에서는 베데스다의 ‘스타필드’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를 필두로, 유비소프트, 닌텐도, 세가, 반다이 남코 등 대형 게임사들이 대형 부스를 시작을 여러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기대작이 대거 공개된 게임스컴 오프닝나이트 라이브 쇼 / 출처 게임스컴
네오위즈는 AMD와 협력해 ‘P의 거짓’을,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과 ‘쓰론앤리버티(TL)’을, 하이브IM은 단독 부스로 ‘별이되어라2:베다의 기사들’을 선보였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공동관에서도 그라비티, 리얼리티매직, 뉴코어게임즈, 컴투스로카,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회사들이 소개됐습니다.
누적 조회수 246만 회를 기록한 게임스컴 붉은사막 영상 / 출처=펄어비스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의 약진도 지켜볼 만합니다.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로 주목받고 있는 호요버스는 신작 ‘젠레스 존 제로’를 공개했고,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사이언스의 신작 ‘블랙 미스 : 오공’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의 시각 효과’ 상을 수상한 ‘블랙 미스 : 오공’ /출처 게임스컴
특히, ‘블랙 미스 : 오공’은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의 시각 효과’ 상을 수상하면서,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이제는 세계 대형 게임사와 겨뤄도 뒤지지 않은 수준임을 증명했습니다.
이렇듯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된 게임스컴 2023은 많은 참가사와 더불어 지난해보다 6만 명 이상 증가한 3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글로벌 게임쇼에서는 아무래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신작 소식을 가장 많이 기대하게 되지만,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리메이크작인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3’, 그리고 유비소프트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 같은 느낌의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등 이미 익숙한 게임들이 주목받는 정도라, 완전한 신규 IP 게임은 보기 힘들었습니다.
개발비 증가로 인해 게임 실패의 위험부담이 커지다 보니, 이미 검증된 인기 IP 게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몇 년 전에 발표됐던 게임들이 이번 게임스컴에서야 겨우 시연 버전이 공개되는 등 전체적으로 게임 개발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개발비가 대폭 늘어난다고 해도 게임 가격을 갑자기 확 올릴 수는 없으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와 개발 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향후 게임사들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PC, 콘솔 게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게임스컴 2023 / 출처 게임스컴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