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공략하며 생태계 확장 구글 등 손잡고 ‘고사양’ 최적화 파리 ‘트위치콘’ 스폰서로 첫 참가 아이폰 신작 대응, 젊은층 끌어들여
삼성전자가 ‘게임’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내세웠다. 다음 달 출시될 애플 아이폰 신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게임 관련 이벤트까지 펼치며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재계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 아레스는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고사양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고화질 그래픽과 다양한 액션 콘텐츠를 담고 있다.
고사양 게임이 원활히 돌아가려면 기기 및 운영체제(OS)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삼성전자는 아레스에 최신 3차원(3D) 그래픽 개발 툴을 적용했다. 갤럭시폰으로 게임을 하는 동안 메모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초당 더 많은 화면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OS 담당인 구글은 발열 현상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활용해 사용자가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아레스를 즐길 때 초당 프레임 수(FPS)의 안정성은 75%에서 96%로 개선됐다. FPS 안정성은 화면이 끊기는 등의 기복이 없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게임기’로서의 갤럭시폰을 공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유명 게임 스트리머와 수천 명의 게임 팬이 참여하는 ‘트위치콘’에 처음으로 파트너사 및 스폰서로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트위치콘은 아마존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가 2015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행사로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이달 23∼28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도 참여해 관람객들이 ‘갤럭시 Z 폴드5’ 등을 통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렸다. 블리자드의 신작 ‘워크래프트 럼블’을 플레이할 기회도 제공됐다.
국내에서는 갤럭시 Z 폴드5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대회 ‘2023 갤럭시 폴드컵’을 개최해 27일 결승전을 치렀다. 라이엇 게임즈의 고성능 모바일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대회로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을 통해 누적 21만 명이 시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스마트폰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카메라와 게임 두 가지”라며 “특히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임박한 만큼 삼성이 게임을 앞세워 젊은층 수요를 최대한 끌어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