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설훈 의원. ⓒ News1
이재명 대표와 35년간 형 아우 하면서 지내온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청이처럼 인당수에 뛰어들 것’을 주문한 설훈 의원을 향해 “공양미 한 석 보태지 않고 딸을 팔아먹은 심학규(심청이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이재명 대표가 옥중에서 옥중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시스템상 불가능한 말이다”며 물리쳤다.
정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28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심청이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다시 태어나서 왕비가 됐다”면서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 설훈 의원 주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즉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재명 당대표 퇴진론을 주장했던 그 연장선 아니냐”는 것.
이어 정 의원은 “당이 지금 거센 풍랑에 흔들리는 난파선과 같다. 이럴 때 배의 무게를 좀 줄이려고 선장 먼저 뛰어내려라 하는 것가 뭐가 다르냐”며 “지금은 선장을 중심으로 뭉쳐 일사불란하게 난파되지 않게 함께 가야지, 바다 한가운데에서 선장부터 뛰어내려라?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공양미를 조금도 보태지 않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학규가 설훈 의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말을 돌렸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곧 정기국회다”라며 “이 기간에 당대표가 사퇴하면 얼마나 야당이 혼란을 일으키겠는가”고 했다.
정기국회 뒤 플랜B 가동설에 대해선 “플랜 B라는 건 없다. 정기국회 끝나면 내년 총선을 위한 준비 절차가 시작된다”며 “어떤 분들은 이 대표가 구속되면 옥중 공천하지 않겠느냐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 공천은 당대표가 누구를 해라,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사퇴 여부는) 이재명 당대표가 당 안팎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하고 지도부와 논의해서 결정할 문제지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 건 당의 발전에도 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적어도 정기국회까지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정부여당과 맞서야 하며 그 이후 일도 이 대표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