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고추, 사타구니’ 등 발언 잦아
웹툰작가 주호민에게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특수교사가 주씨 아들의 성적 호기심을 눈치 채고 우려를 표하며 성교육에도 힘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특수교사 A씨가 주호민 측과 지난해 나눴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해 9월 7일 주씨 아들이 통합학급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 되기 전에 주고받은 것이다.
지난해 5월 11일, 주호민 측은 A씨에게 B군이 한 가지 패턴을 지속하는 걸 싫어하니까 다른 버전으로 일과표를 진행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A씨는 “작년에 사용하려고 했던 일과표를 보낸다”면서 B군과 엄마가 직접 같이 해볼 수 있도록 권장했다.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를 언급하며 “3∼5세 아이들이 남근기라고 해 성적 호기심이 증가하는 시기인데 B군도 이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신체의 명칭을 아이의 용어가 아닌 정확한 명칭으로 알려주고 성교육 동화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앎으로 옮겨가길 바라고 있다” 전했다.
덧붙여 “성교육 인형을 활용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알아가는 활동을 지속해 보려고 한다”고 교육 과정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알려주시면 함께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호민 측은 “씻을 때 사타구니까지 잘 씻으라고 그 부분의 명칭을 알려줬었다. 그게 아들에게는 또 자극이 되었나 보다”라며 “집에서는 이런 표현을 하는 빈도수가 거의 없다. 오늘 학교에 간다고 인지한 후에 몇 번 고추를 말하기는 했다. 집에서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학교에서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해당 대화가 공개되자 A씨는 B군의 발달 상태에 따라 필요한 가정 지도를 요청했는데, 주호민 측에서 “집에서는 거의 이렇게 행동하지 않는다”고 대응하면서 적절한 교육 지도를 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