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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하이쿠이’, 예상보다 서쪽으로…“중국 내륙 향할 듯”

입력 | 2023-08-31 12:57:00

기상청 “지향류가 강하게 작용한 영향”
우리나라 태풍 감시구역 내 3개 태풍 위치
남부지방과 제주도 중심으로 비 내릴 전망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기존 경로보다 서편향하며, 중국 상하이 육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1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태풍 하이쿠이가 전날 발표된 이동 경로보다 서편향하면서, 상하이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우리나라 태풍 감시구역에 3개의 태풍이 위치해 있는 등의 요인으로 다음 주까지 다양한 강수 구조를 보이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하이쿠이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서진하고 있다. 이후 9월4일 오전 9시께 상하이 부근 육상에 상륙한 후, 해안에 인접해 북북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향류(태풍을 이끌어주는 강력한 바람)가 강하게 작용해 하이쿠이가 서편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괌 동쪽 약 1030㎞ 해상에서 12호 태풍 ‘기러기’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현재 우리나라 태풍 감시구역 내에 3개의 태풍이 위치한 상태다.

현재 태풍 기러기는 일본 남쪽 해상을 향해 시속 19㎞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이후 5일께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남해안 쪽으로 향할지에 대한 변동성은 큰 상황이다.

이날 남동쪽으로 이동해 나가는 비구름대가 중국 북동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대한해협 부근에서 정체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해협은 우리나라 동남부와 일본 규슈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정체전선과 인접한 경상권을 중심으로 이날 밤까지는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선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이후 2일까지는 태풍의 북상 등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 30~80㎜(많은 곳 남해안 100㎜ 이상) ▲전북 5~40㎜ ▲부산·울산·경남·경북 50~150㎜(많은 곳 200㎜ 이상) ▲제주도 50~150㎜(많은 곳 200㎜ 이상)다.

특히 1일 새벽부터 경남권을 시작으로 2일 저녁 제주도까지 점차 강한 비를 뿌리는 비구름대가 남하하겠다. 전남, 경남해안, 경북동해안, 제주도에는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다음 주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 서울 기준 9월2일부터 9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8~30도를 오르내리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