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유가족께 깊은 사과 전할것” 2011년엔 관련단체 반대로 무산돼 올핸 4·19주역들 이승만 묘소 찾아 “사회적 통합-화해의 계기 됐으면”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이 박사가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 내 유영봉안소에서 참배하며 ‘4·19혁명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기념사업회 회장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4·19 희생자 유가족이나 주역 측에선 이 박사의 사죄 내용을 우선 들어본 뒤 관련 답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이 박사의 민주묘지 방문 이후 4·19 주역이 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박사는 2011년 4월 4·19 묘역을 참배하려 했다가 ‘사죄가 진정성이 없고 갑작스럽다’는 4·19 단체들의 저지로 발길을 돌렸다.
황 전 총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박사는 앞서도 여러 번 사과할 뜻을 표명했고 화해의 큰 물꼬를 트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며 “지금이야말로 국민 대화합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번 참배와 사죄가 다 함께 화합해 미래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