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7만건대 회복…2020년 7월 이후 처음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값 5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 "매물 증가가 곧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아"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전국적인 집값 상승전환으로 급매가 사라지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1441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2020년 6월 최고 8만4302건을 기록한 뒤 같은 해 7월 4만건대로 급격히 하락, 이후 4~6만건대에서 계속 등락을 반복해 왔다.
올해 역시 서울 아파트 매물은 1월 최저 4만9198건에서부터 시작해 2월에는 5만건대를 회복, 4월부터는 6만건대를 유지해 왔지만 7만건대까지 회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값 상승세에도 매물 적체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현재의 집값 상승이 데드캣바운스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볼 때 매물 증가가 가격하락을 예고하는 지표는 아니라고 말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 아파트 매물이 30% 늘었다. 이것만 보면 집값이 빠질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매물 증가가 곧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도식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1·3 부동산 규제완화책,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등으로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살아나고 소비자들의 심리지수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집값이 오른다고 생각하는 집주인이 급매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최근 내놓은 월간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7월(97.7) 보다 8.1p나 뛴 106을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은 건 2021년 10월(113) 이후 22개월 만이다.
또 한국은행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한 달 전보다 5포인트(p) 오늘 107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금으로부터 1년 뒤 집값에 대한 소비자 판단을 0~200 사이 숫자로 표현한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론이 하락론보다 우세함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