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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여성 살린 버스기사…백화점 도둑도 잡은 ‘시민영웅’이었다

입력 | 2023-09-01 14:38:00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 씨(53)가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7분경 세종시 보람동 BRT 승강장 근처를 지나다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여성이 다른 버스에 치여 심하게 다친 것을 목격하고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YTN뉴스 방송화면 캡처


교통사고 현장 인근을 지나던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달려가 신속한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했다. 이 기사는 과거 시민상을 받는 등 수십 차례 선행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1일 세종도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7분경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김영우 씨(53)는 세종시 보람동 BRT 승강장 근처에서 운행 도중 무단횡단을 하던 60대 여성 A 씨가 다른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목격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김 씨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버스에서 내려 A 씨에게 달려갔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는 맥박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 김 씨는 지체없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발바닥도 함께 주물렀다.

김 씨가 응급처치에 나설 동안 버스 승객이 119에 신고했다. 몇 분 뒤 A 씨가 의식을 되찾은 것을 확인한 김 씨는 버스로 돌아가 운행을 재개했다. 현재 A 씨는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정말 아찔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도중에 숨이 멎어 체중을 실어 심폐소생술을 하면 안 되겠기에 발바닥을 주무르는데 다행히 맥박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2019년 7월 대전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아 모범사원 표창장을 받은 김영우 씨. 세종도시교통공사 제공

김 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는 대전 한 백화점에서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았다.

2018년에는 전복된 승용차의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구했다. 2020년에는 버스 운전 중 충돌사고를 목격하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9회 세종시민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