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에서 ‘2023 맥주 페스티벌’이 개최돼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예산=이정훈 기자
1일 오전 11시 충남 예산 상설시장에서 만난 이한빛 씨(35·여)는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예산시장에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2023 맥주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공식 행사는 오후 3시부터지만 이미 오전 10시부터 예산시장 주차장은 방문객들의 차로 가득찼다. 시장 안은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일 충남예산시장에서 개최된 ‘2023 맥주 페스티벌’을 찾은 이한빛 씨 가족. 예산=이정훈 기자
● 시장 곳곳마다 맛집 가득
1일 예산시장 특설무대에 마련된 지역맥주 판매대. 이정훈 기자
●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선 예산시장
1일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에서 ‘2023 맥주 페스티벌’을 즐기러 찾아온 방문객들이 중앙홀 테이블 자리에 가득차 있다. 예산=이정훈 기자
축제가 열리고 있는 예산시장에는 점포마다 ‘환영해유’라는 홍보문구를 담은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다. 바가지요금을 근절하자는 취지로 가격할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예산시장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불리며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바가지요금과 불공정 행위 등으로 진통을 겪은 적이 있다.
축제가 열릴 때마다 평소 6만 원 수준인 인근 숙박료가 14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고, 일부 음식점은 평소보다 가격을 올려 팔아 관광객들에게 빈축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예산군은 이번 축제에 앞서 바가지요금 등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신경썼다.
지난달 28일 예산군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시장 상인 등과 함께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모두가 동참하는 지역축제임을 널리 알리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가게들도 이번 축제가 범군민적인 지역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직격탄 맞은 수산물 시장
‘2023 맥주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예산시장의 수산물 코너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예산=이정훈 기자
● 지역축제 통해 예산군 알리기
예산시장은 1981년 생긴 뒤 2000년대 초까지 번성했지만,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곳이다. 한때 하루 평균 방문객 100명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상권이 거의 죽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백종원 대표가 적극적인 컨설팅에 뛰어들었고 이날 축제까지 이어지며 상권 살리기에 성공했다. 예산시장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 137만 명을 돌파했다.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인구 소멸 위기를 겪던 예산군은 예산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소멸 시대 극복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특히 충남 예산군은 이번 축제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예산군을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예산시장 방문객이 인근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나 음악분수, 느린호수길, 모노레일 등 다양한 관광지를 찾고 있다”며 “이번 예산 맥주 페스티벌은 단순히 지역 홍보를 넘어 지역 상생의 취지와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