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월 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단식 농성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과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경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4~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브리핑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며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하고 있다. 뉴스1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원로로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대해 우려하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는 상황이 안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전화 연결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현역 의원이던 2014년 8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열흘간 단식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을 비판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 쇄신 및 개각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