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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방문 한국인, 뎅기열 2일만에 사망…“유행국 주의”

입력 | 2023-09-01 17:10:00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인이 뎅기열로 현지 병원에 입원했으나 증상 발현 이틀 만에 사망했다.

1일 질병관리청과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방글라데시에서 뎅기열로 사망한 사례를 전하하며, 동남아, 중남미 등 유행국가 재외국민과 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국민들은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감염병이다.

이번에 감염된 한국인은 최근 사업 목적으로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증상이 나타나 현지 병원에 입원했으나 이틀 뒤인 24일 사망했다.

뎅기열은 5~7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특히 재감염 시 치명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므로 뎅기열 감염력이 있거나 유행지역에 자주 방문하는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


올해 뎅기열 환자(8월 23일 기준)는 전 세계 70개 국가에서 약 370만 명 이상 발생했으며, 약 2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올해는 이례적인 강수량과 기온·습도 증가로 동남아(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와 서남아(방글라데시, 인도 등) 지역에서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졌다. 이로인해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했다.

방글라데시는 8월 기준으로 약 10만 6000명의 환자와 약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올해 방글라데시의 뎅기열 우세 혈청형이 바뀌면서(DENV3→DENV2) 재감염으로 중증 사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체 발생한 뎅기열 감염 사례는 없으며, 대부분 유행국가 방문 후 감염됐다. 한국에서 확인된 뎅기열 환자는 지난달 26일 기준 107명이다. 전년 동기간 대비 3.2배 증가했다. 사망한 사례는 없다. 주요 감염국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뎅기열 위험국가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뎅기열 예방을 위해 모기 기피 용품을 준비하고,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을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부터 11월까지 주요 국립검역소에서는 무료로 뎅기열 선제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입국시 해외 체류 중에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거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 의심되는 경우 검사를 받아보라고 질병청은 권고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