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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사소송 과정서 “내 브랜드 가치, 13조원…세계에서 가장 핫해”

입력 | 2023-09-01 17:40:00

뉴욕주, 지난해 9월 트럼프 상대로 부당이익금 환수 소송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주와의 민사소송 과정에서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100억달러(약13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소송 증언 녹취록에서 “내 브랜드 가치는 10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는 내가 가진 가장 가치있는 자산”이라며 “나는 브랜드 덕에 대통령이 됐고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언에서 자신의 부동산을 설명하면서 ‘아름답다(beautiful)’와 ‘믿을 수 없다(incredible)’라는 단어를 각각 15차례 썼으며, ‘경이롭다(phenomenal)’는 6차례 사용하는 등 최상급 수식어를 사용했다고 AP통신은 짚었다.

그는 자신 소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로 묘사하며 뽐냈고, 마이애미 인근 도랄 골프 리조트의 개조된 빌라를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방’으로 평가했다.

특히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 대해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비유하며 “저걸 팔 수 있다. 그림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 2억5천만 달러에 팔리는 벽에 걸린 그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증언에서 자신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를 거론, “(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그들이 점점 더 회사에 많이 관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회사 일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라며 “회사와 관련된 일에 나는 거의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주는 지난해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부당이익금 환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대출 과정에서 이득을 얻거나 탈세를 목적으로 자산가치를 조작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게 소송 요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