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개최된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식에서 김승겸 합참의장(앞줄 왼쪽 여섯번째), 초대 드론작전사령관 이보형 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 최춘식 국회의원(앞줄 왼쪽 다섯번째), 백영현 포천시장(앞줄 왼쪽 네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합참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1일 “드론작전사는 오후 3시 김승겸 합참의장 주관으로 군 주요직위자 및 관계관, 국회의원, 지자체 및 관련기관 대표 등 약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식을 거행했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창설 축전을 통해 “북한의 무인기 도발 및 다양한 비대칭 도발 위협을 억제하고 도발 시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구비해 적에게는 공포를 주고 국민으로부터는 신뢰받는 부대가 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우리 군은 그동안 각급 부대에서 드론·무인기를 운용해 왔으나 별도의 사령부 조직은 없었다. 군 당국은 드론이 미래전의 핵심전력으로 떠오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병력자원 감소에 따라 유·무인 복합체계를 통한 드론 전력 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왔다.

1일 개최된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식에서 김승겸 합참의장(왼쪽)이 초대 드론작전사령관 이보형 소장(오른쪽)에게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합참 제공)
군 당국은 1월부터 육·해·공군, 해병대에서 분야별 전문가를 선발해 창설준비단을 구성했고, 정부는 6월 대통령령인 드론작전사령부령을 공포했다.
드론작전사는 국방부 직할부대로서 합참의장이 지휘·감독하는 부대이며, 육·해·공군, 해병대로 구성된 최초의 합동전투부대다. 드론작전사는 지휘통제를 위한 지휘·참모 조직, 드론 전력을 직접 운용하는 예하부대와 지원부대로 편성됐다.
초대 드론작전사령관은 이보형 소장(육사 46기)가 맡았다. 이 사령관은 항공작전사령부 작전참모, 육군본부 전력기획과장, 방위사업청 헬기사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사령관 부임 전에는 육군항공사령관을 지낸 항공 운용 및 전력 분야의 전문가다.
이 사령관은 취임사에서 “적이 또다시 무인기로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을 통해 적에게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임을 분명하게 인식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작전사는 드론을 주(主) 작전수단으로 유사시 적 무인기, 핵·대량살상무기(WMD) 등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방어·공격작전을 수행한다.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전도 드론작전사의 임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서울 상공으로 무인기 1대를 보내면 그 10배 이상의 무인기를 평양으로 날려 보내 핵심 목표물 상공을 휘젓고 다니도록 조치하는 등의 방안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작전사는 즉각적인 작전 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연내 획득 가능한 전력을 우선 확보하고, 향후 적 위협과 기술 발전 추세를 고려해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력을 단계적으로 신속하게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군은 이미 급변하는 첨단전력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해 신속한 획득 절차를 적용해 정찰, 타격, 스텔스, 드론킬러 드론 등 다종의 드론을 전력화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전 지역을 정찰·감시할 수 있는 저가형 소형 정찰용 무인기 100대는 이미 제작이 완료돼 도입이 진행 중이다. 태양광 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고고도에서 장거리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은 이미 확보됐으며, 연말까진 북한군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형상의 소형 무인기도 개발한다.
드론작전사의 부대 마크는 국방부 표지에 방어와 신뢰를 상징하는 방패, 합동전투·공격·강함·정의를 상징하는 4개의 검, 승리·명예·평화를 상징하는 월계관, 드론 전력을 의미하는 날개 형상 등으로 구성됐다. 부대기는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 결전태세 확립’을 표현하고자 합참 부대기 배경에 부대마크를 포함해 제작했고, 하단부에 부대 명칭을 표기했다.
합참은 “드론작전사는 다양한 적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압도적·공세적 대응을 통해 적이 다시는 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작전 수행과 더불어 미래전에 대비한 드론 전력의 전투발전 업무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세계 최강의 드론작전사가 돼 ‘적에게는 공포를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전장의 예리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