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산만함 다스리며 투쟁 심신 수행, 명상, 메타인지 등 6가지 집중력 향상 비법 소개 ◇집중력 설계자들/제이미 크라이너 지음·박미경 옮김/328쪽·1만8000원·위즈덤하우스
중요한 시험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안 읽던 소설책이 재밌어지는 경험,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지 5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금방 다시 인터넷 창을 열고 시답지 않은 검색어를 두드려본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터다. 특히 기술이 발달하면서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등 집중력을 흩트리는 유혹은 더욱 많아졌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산만함이 현대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일상적 대화를 억제하는 수도원에서 지낸 중세 수도자들마저 산만함으로 괴로워했다는 것. 8세기 이라크 북부에 살았던 존경받는 수도자 달랴타의 요한은 동료 수도자에게 “내가 하는 일은 그저 먹고 자고 마시고 아주 태만하게 지내는 것뿐”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저자는 산만함이라는 ‘영원한 불길’을 다스리기 위해 일생을 투쟁한 수도자들에게서 집중하기 위한 6가지 방법을 찾는다.
먼저 ‘거리 두기’다. 현대인들이 산만함으로 무력감을 느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잠시 끊는 것처럼 수도자들 역시 집중을 위해 단절을 선택했다. 자신이 살아온 삶 전체를 등지고 세상과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산만함의 씨앗을 원천 차단했다.
‘심신 수행’과 ‘독서’, ‘명상’ ‘메타인지’(자신의 생각을 판단하는 것)는 수도자들이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었다. 각성하기 위해 평생 씻지 않거나 심지어 거세 같은 극단적인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악마의 속삭임에서 벗어나려고 한시도 책을 놓지 않았고, 명상과 메타인지를 사용해 세상과 자기 자신을 잊으며, 종국에는 집중하는 상태가 되도록 정진했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수도자들의 방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산만한 형태에 대해 인지하고 명상을 하는 것,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몸을 훈련하는 것 등이다.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집중하고자 노력하는 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