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재판에서 위증을 한 혐의 등을 받는 이홍우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63)이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9.1/뉴스1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재판에서 알리바이를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홍우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구속을 피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이 전 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부터 심문 절차까지 핵심 피의사실인 위증 및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자료의 조작을 인정하고 있고 그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들이 확보되어 있는 이상, 향후 본건 피의사실과 관련해서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 측 변호인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종료 후 “저희는 다 자백했다”며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이 전 원장은 지난 5월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 재판에서 “2021년 5월3일 오후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원장실에서 신모 경기도에너지센터장과 함께 김 전 부원장을 만났다”고 허위 증언한 혐의(위증)를 받는다.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있는 위조 일정표 사진을 제시(증거위조 및 위조증거사용)하고 이 사진을 같은 달 11일 출력해 법정에 증거로 제출한 혐의(위조증거사용)도 받는다.
그러나 이 전 원장은 사진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휴대전화가 갑자기 사라졌다”며 응하지 않았고 이에 재판부가 직권으로 영장을 발부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전 원장의 주장은 김 전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검찰의 의심을 반박하는 알리바이로 활용됐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5월3일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동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한 불법 대선자금 1억원을 받았다고 혐의를 특정했는데 이 전 원장은 해당 날짜에 다른 곳에 있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이 김 전 부원장 측의 요청을 받아 거짓 증언을 했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