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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우크라군 작은 승리 큰 승리로 이어질 것”

입력 | 2023-09-02 08:36:00

교통 요지 토크막서 러 행정기구 탈출
토크막 무력화하고 몇 km 더 진격하면
러군 주보급로 M-14 고속도로가 공격 가능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주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한 것은 작은 승리지만 큰 승리로 이어질 여력이 크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동부 지역 러시아군 주방어선을 야금야금 침투해 틈을 비집으면서 기갑부대를 투입하는 대규모 돌파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3개월 동안 진행된 대반격전이 중요한 전환기에 이른 것이다.

◆대반격전 3개월만에 중요 전환기

남동부 작은 마을 베르보베 주변의 러시아군 방어선 돌파는 그 자체로는 큰 승리가 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 지뢰밭과 참호, 용치 등 러시아군이 돌파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해온 장애물을 넘어선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전진하는 만큼 교통요지 토크막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철로 등 표적을 더 많이 포격 거리 안에 둘 수 있게 된다.

토크막에서는 남쪽으로 러시아군의 주 보급로인 M14 고속도로가 아조우해까지 이어진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1일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72시간 정도를 주시해왔다. 남부 자포리자 지역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히 진격했다. 러시아군 2차 방어선도 일부 공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미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이 넘어야 할 큰 고비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아직 넘어야할 고비 많아

위성 및 드론 영상에 따르면 방어선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러시아군도 대거 주둔하고 있다.

한편 전선 주변 최대 도시로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측 시장 이반 페도로우는 토크막의 러시아 행정당국이 철수하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말하는 것으로 전했다. “적의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다. 침몰하는 러시아 배에서 쥐들이 가장 먼저 도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토크막은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표적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도시를 직접 공격하지 않을 수도 있다. 10km 부근까지 진격하면 155mm 곡사포로 도로와 철로를 공격해 토크막이 철도 허브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서도 러시아군의 포병의 반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 주보급로인 M14 고속도로는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로보티네와 베르보베에서 약 80km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사거리가 80km에 달하는 미제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와 M270 이동식 로켓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포대가 러시아군의 포격 사거리를 벗어나 M14 고속도로를 공격하려면 우크라이나군이 몇 km 더 진격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군 지도자들은 베르보베 전선 돌파구로 서방 지원 전차 및 장갑차를 동원한 전면적 돌파 기회가 만들어 지길 바란다. 러시아군 반격으로 이들 장비가 피해를 당하지 않고 진격할 수 있으려면 우크라이나군이 16km 폭 이상의 진격로를 확보해야 한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신속 기동부대 러군 포병 후방에서 무력화할 수도

그러나 미 육군 예비역 원사 데이브 데모로우는 작은 틈 만으로도 러시아군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작지만 가벼운 험비를 탄 신속 특공대가 러시아군 전선 배후에서 활동하면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러시아는 모든 방면을 상대로 전투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 50mm 구경 기관총을 장착한 험비 만으로도 러시아군 포병을 파괴할 수 있다. 포병은 단거리 반격을 위한 장비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