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초점은 다시 '외교'로 대통령실, '좌우 갈등'엔 거리두기 9·10월은 '경제외교'에 집중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9월을 기점으로 다시 외교전에 뛰어든다. 윤 대통령은 내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연달아 방문한다.
한국이 2024~2025년 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만큼 9월 열리는 유엔 총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이어 10월 중순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국빈 초청해 원전 및 방산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좌우 갈등’엔 거리두기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념에 집중됐다. 3국의 공동 가치인 ‘자유 민주주의’가 강조되며 ‘공산 전체주의’를 향한 경고가 이어졌다.
1일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외교원 60주년 기념식 모두발언에서도 윤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이념”이니 윤 대통령이 이념을 강조한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설명하면서도 이를 ‘좌우 논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뉴시스에 “윤 대통령이 공산 전체주의를 말하는 건 좌파, 우파를 대립시키자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경제·문화 강국이 된 배경에 ‘자유 민주주의’가 있다. 이 가치를 훼손하는 이들은 국가의 가치를 저해하는, ‘반국가세력’이며 이들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 세력이라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철 지난 이념 논쟁이 아닌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통령실의 이같은 해명이 국민에게도 납득되느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9·10월 ‘경제외교’ 일정 집중
윤 대통령은 다음주부터 다시 본격 외교 활동을 시작한다. 먼저 5∼8일 공식 방문 형식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8일 오후에는 G20이 개최되는 인도 뉴델리로 이동, 인도 현지 진출 기업인 간담회 등을 마친 뒤 11일 새벽에 귀국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의 초점 역시 ‘세일즈 외교’다.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중요 시장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대통령은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작년 10월 이후 계속되어 온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특히 경제 외교가 집중될 전망이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양국 주요 기업 CEO 40여명이 참석한다.
10월 무함마드 UAE 대통령의 국빈 초청 일정 역시 상당한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UAE 국빈 방문 당시 무함마드 대통령과 300억 달러(약 36조8900억 원)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한-UAE 정상회담에서는 투자, 원전, 국방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