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정지 정부 비판 신문 노바야 가제타 편집국장 "외국 스파이" 딱지 스탈린 시대 "인민의 적" 딱지 유사
러시아 정부가 1일(현지 시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정부 비판 유명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를 “외국 스파이”로 지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무라토프는 정부와 정부의 언론인 살해에 비판적인 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국장으로 오래 재직해왔다.
러시아 법무부는 무라토프가 “외국 플랫폼을 통해 러시아 연방의 대외 및 국내 정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형성하기 위한 견해를 송출해왔다”며 “외국 스파이”로 지목했다.
“외국 스파이” 딱지는 구 소련 스탈린 시절 대대적 숙청을 벌이면서 사용한 “인민의 적”이라는 딱지와 비슷하다.
러시아 정부는 거의 매주 금요일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비판 세력을 “외국 스파이”로 지목해왔다. 미 시카고대 교수인 경제학자 콘스탄틴 소닌도 명단에 올라 있다.
무라토프는 지난해 신문 발행을 중단한 뒤 모스크바 열차 안에서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을 입었으며 미 정보 당국이 러시아 정보요원 소행인 것으로 확인했었다.
202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무라토프는 지난해 6월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부쳐 1억350만 달러를 모금, 우크라이나 아동 및 피난민 지원에 쓰도록 유니세프(UNICEF)에 기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