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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49재’ 앞두고 국회 앞에 운집…“공교육 정상화” 촉구

입력 | 2023-09-02 15:49:00

2일 서울 국회 앞에서 전현직 교사와 예비교사들이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열었다.


“누가 선생님을 힘들게 했나요? 미리 알지 못해서 아직도 괴롭고 마음이 아프네요.”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인 9월4일을 이틀 앞두고 검은 옷을 입은 교원들이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현직 교사와 예비교사 등 약 20만명(주최측 추산)은 2일 오후 2시 서울 국회 앞 △의사당로대로 △여의대로 △은행로 △여의공원로 △복음로 양방향 전차로와 인도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를 열었다.

숨진 교사와 과거 기간제 생활을 함께한 동료들과 서이초 동기 교사 4명은 눈물을 머금으며 추모의 자리에 함께했다. 전 동료인 A씨는 “선생님은 퇴근 후 운동을 하고 독서를 즐기고 심지가 곧은 사람이었고, 미술을 잘해 직접 학습지를 만들며 정성을 쏟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학원 시설 동기었던 B씨는 “동기였는데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인은) 삶을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고 따듯한 마음으로 온기를 전해주던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에게 더이상 무엇이 정의인지 가르쳐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집회 참여 교사들은 특히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의 법안 개정을 요구했다. 이 조항은 정서적 학대 행위가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교사에게 정당한 교육활동이 무분별하게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아동학대로 신고되면 해당 교사는 즉시 교실에서 배제되며 대부분 수사 중 직위해제된다”며 “이것이 필수 조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교사 스스로 진실을 소명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교사의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민원과 문제행동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사의 연대와외침에 교육청과 교육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7월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후 일곱번째 대규모 집회다. 네번째 집회까지는 서울 보신각과 광화문에서 진행됐지만 다섯번째부터는 국회 앞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