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반도 강제 병합 옹호…'서방과 단절' 긍정 묘사 교과서 집필진 "1970년대~2000년대 부분 전면 개편"
러시아 학생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개정 역사 교과서로 새학기를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교육부는 개정 역사 교과서를 자국 고등학교 11학년(17세) 학생들에 배포했다.
새 교과서는 러시아의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과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는 동시에 서방과 단절한 러시아의 상황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새 교육과정에는 기초 군사훈련 교육도 포함됐다. 학생들은 다양한 무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며 반(反)정부 극단주의 단체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받게된다.
교과서 집필진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기간에 대한 부분을 전면 개편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또 이날 학생 30명을 만나며 애국 교육에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천하무적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정부가) 젋은 세대의 교육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범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러 성과들을 내세우면서도 새 역사 국정 교과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안나 라이트 국제엠네스티 조사관은 “이 교과서는 진실을 은폐하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저지른 심각한 인권 침해와 국제법상 범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