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쇄신' 기수 파괴·보직경로 타파 이상민 장관 "재출범 수준 거듭나야"
행정안전부가 본부 실·국장급 64%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고시 기수 파괴와 보직경로 타파로 조직의 활력을 높여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행안부는 오는 4일자로 본부 국장급 31개 직위 중 18명을 임명·교체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직제 개편과 이달 1일 실장급 8개 직위 중 7명을 임명·교체한 데 이은 조처다.
실장급은 기존 행시 36~37회 중심에서 38~39회와 기술고시 32회로 전면 배치했다.
특히 기존 시·도 부단체장을 거쳐 본부 실장으로 임용되는 관행적 보직경로를 타파하고 3명의 본부 국장을 바로 본부 실장으로 승진 임용시킨 것이 눈에 띈다.
장·차관을 보좌하는 참모인 차관보는 행시 38회인 구만섭 국가기록원장이 이동했다. 행안부 차관보는 ‘지방시대’를 주도하는 지방자치균형발전실을 상계 신설한 것으로 박근혜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3년 3월 폐지된 후 10년 만에 부활했다.
초대 실장급 대변인은 이동옥 대변인, 기획조정실장에는 김민재 지방행정정책관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이들 모두 행시 38회다.
재난업무 프로세스인 ‘예방·대비·대응·복구’에 맞춰 완전 탈바꿈한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산하 자연재난실장은 지방고시 1회 출신인 김광용 인사기획관, 사회재난실장은 행시 39회인 진명기 지방세정책관이 각각 승진 발탁됐다. 이들은 모두 차관 산하 국장급에서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실장급으로의 교류 인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안전예방정책실장은 행시 37회인 이용철 재난협력실장이 전보됐다. 유일하게 자리를 지킨 최병관 지방재정경제실장 역시 행시 37회 출신이다.
행안부는 향후 국장급도 본부 과장에서 본부 국장으로 바로 배치하는 인사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시·도 기조실장을 거쳐 본부 국장으로 임용돼 왔다.
내부적으로는 젊은 차관 취임을 계기로 조직도 한층 젊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를 계기로 재출범 수준으로 거듭나야 한다”라며 “국정운영의 중추부처로서 국민안전, 지방시대, 디지털플랫폼정부 등 3대 미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