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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의 인생홈런]‘육아휴직’ 중인 송진우 “캠핑-골프-낚시로 힐링”

입력 | 2023-09-03 23:51:00


선수 시절부터 낚시 마니아로 유명했던 송진우 전 감독은 요즘도 틈틈이 낚시를 다니며 손맛을 느낀다. 송진우 전 감독 제공

한국 프로야구 투수 최다승(210승)에 빛나는 송진우 전 독립리그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감독(57)은 요즘 ‘육아휴직’ 중이다. 선수와 지도자, 해설위원 등으로 50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늦둥이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와 사별한 뒤 재혼한 그는 2018년에 셋째 아들을 낳았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한창 뛰어놀 나이인 다섯 살 아들과 함께 그는 캠핑을 많이 다닌다. 캠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수 없으니 조용하게 다닐 곳을 찾다가 캠핑을 접하게 됐다. 첫해에는 캠핑카를 몰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요즘에는 차와 하우스가 분리된 트레일러를 갖고 다닌다. 그는 “설치하고 정리하는 게 정말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자연과 함께하는 매력이 크다. 막상 다녀오면 다시 가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며 웃었다.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그는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체력운동을 따로 하진 않지만 부지런하게 몸을 움직이는 덕분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이닝(3003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타자(1만2708명)를 상대했으며, 가장 많은 공(4만9024개)을 던졌던 그는 선수 시절 ‘자기 관리’의 화신이었다. 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했던 운동 중 하나는 ‘쌀 씻기’였다. 작은 양동이에 쌀을 3분의 2가량 채우고 팔뚝에 힘이 빠질 때까지 쌀을 쥐었다 폈다 하는 단순한 운동이다. 이를 3세트 정도 반복하면 손목 강화는 물론이고 아래팔 근육에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일반인들도 TV를 보면서 이 운동을 하면 팔심이 좋아질 수 있다. 나중에 밥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골프와 낚시도 즐긴다. 그는 야구계를 대표하는 ‘골프 고수’ 중 한 명이다. 30대 중반에 골프를 시작한 그는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스윙을 한다. 아마추어 선수 시절 그는 뛰어난 투수이면서 좋은 타자이기도 했다.

핸디캡이 8인 그는 종종 싱글을 친다. 드라이버샷을 마음먹고 때리면 300야드를 날리지만 안정적으로 250야드 안팎을 보낸다. 특히 송곳같이 꽂히는 아이언샷이 일품이다. 2008년 야구인 골프대회에서는 이븐파인 72타를 쳐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캠핑을 함께 하면서 만난 아들 친구 아빠들과 골프를 치기도 한다”고 했다. 선수 시절 혼자 낚시를 하면서 머리를 식히곤 했던 그는 틈틈이 낚시도 다닌다. 붕어 낚시, 배스 낚시, 루어 낚시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우럭이나 광어를 잡으러 서해 바닷가도 간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그는 지금처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재능기부를 하면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잡아 보려 한다. 야구계를 위해 그가 가진 노하우를 전해 주려는 의지는 확고하다.

선수 생활 초반 강속구 투수였던 그는 30대 중반 무렵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30대 중반 이후 많은 승리를 올리면서 중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젊은 사람들과 베테랑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팀이 정말 좋은 팀이다. 그런 모습을 위해 나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