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부터 낚시 마니아로 유명했던 송진우 전 감독은 요즘도 틈틈이 낚시를 다니며 손맛을 느낀다. 송진우 전 감독 제공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이닝(3003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타자(1만2708명)를 상대했으며, 가장 많은 공(4만9024개)을 던졌던 그는 선수 시절 ‘자기 관리’의 화신이었다. 그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했던 운동 중 하나는 ‘쌀 씻기’였다. 작은 양동이에 쌀을 3분의 2가량 채우고 팔뚝에 힘이 빠질 때까지 쌀을 쥐었다 폈다 하는 단순한 운동이다. 이를 3세트 정도 반복하면 손목 강화는 물론이고 아래팔 근육에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일반인들도 TV를 보면서 이 운동을 하면 팔심이 좋아질 수 있다. 나중에 밥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농담을 했다.
핸디캡이 8인 그는 종종 싱글을 친다. 드라이버샷을 마음먹고 때리면 300야드를 날리지만 안정적으로 250야드 안팎을 보낸다. 특히 송곳같이 꽂히는 아이언샷이 일품이다. 2008년 야구인 골프대회에서는 이븐파인 72타를 쳐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캠핑을 함께 하면서 만난 아들 친구 아빠들과 골프를 치기도 한다”고 했다. 선수 시절 혼자 낚시를 하면서 머리를 식히곤 했던 그는 틈틈이 낚시도 다닌다. 붕어 낚시, 배스 낚시, 루어 낚시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우럭이나 광어를 잡으러 서해 바닷가도 간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그는 지금처럼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재능기부를 하면서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잡아 보려 한다. 야구계를 위해 그가 가진 노하우를 전해 주려는 의지는 확고하다.
선수 생활 초반 강속구 투수였던 그는 30대 중반 무렵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는 “30대 중반 이후 많은 승리를 올리면서 중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젊은 사람들과 베테랑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팀이 정말 좋은 팀이다. 그런 모습을 위해 나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