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이상기후에 에너지 이슈 밀레, 고효율 제품 모아 따로 전시 삼성-LG, AI 활용 절감 기술 눈길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3’에 참가한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을 핵심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웠다. 유럽 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가스 대란으로 몇 년 새 가스비가 폭등했고 전기료 인상까지 더해졌다.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IFA 2023’에서 선보인 고효율 세탁기 모델. 각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을 별도로 표기해 놨다. 베를린=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튀르키예 가전업체 베스텔이 ‘IFA 2023’에서 선보인 에너지 고효율 세탁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수건에 새겨 놓았다. 베를린=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전력 효율 표기에 동참하는 한편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혁신 기술들도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현지 전력회사와 협력해 가정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오토 DR’ 기능을 선보였다. 전력 공급 업체가 전기 사용량이 많은 피크 시간을 예상해 미리 알려주면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조건에 따라 스마트싱스 앱에서 자동으로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로 전환한다. 조명이나 스마트플러그를 제어할 수도 있다.
LG전자 부스 직원이 ‘IFA 2023’에 마련된 고효율 가전제품 존을 소개하고 있다. 베를린=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정학적 이슈와 기후변화가 겹치며 유럽 시장의 에너지 우려는 앞으로도 가전업계의 현지 진출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개막식에서 ‘복합 위기 시대의 지속가능성’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레베카 슈타인하게 밀레 지속가능성 총괄은 “밀레니엄 이래 사회·경제적 혼란의 배경엔 기후 위기가 있다”며 “기업이 직면한 수많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향한 완전히 새로운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베를린=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