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에 상륙하면서 40여명이 부상하고 수천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위 사진은 3일 오후 9시부터 5일 오후 9시까지 대만 기상청의 태풍 예상 경로. (대만 기상청 갈무리)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에 상륙하면서 40여명이 부상하고 수천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대만을 직접적으로 강타한 태풍은 4년 만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국은 3일(현지시간) 오후3시40분(한국시간 4시40분)께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 동부 산악 지역인 타이둥 해안에 상륙했다면서 4일 오후쯤 관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풍은 점차 속도가 빨라져 3일 오후 7시15분 시속 약 140㎞의 강풍을 동반한 이후 오후 9시까지 세력이 126㎞로 소폭 약화했다.
당국은 하이쿠이로 인해 인근 지역에 산사태와 낙석으로 피해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타이둥에 거주하는 장지밍(58) 주민은 “이번에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본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막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나무들이 쓰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번 태풍은 4년 만에 섬에 상륙해 중앙산맥을 넘는 첫 태풍”이라며 “국민 여러분은 태풍에 대비해 안전에 유의해 주시고, 외출이나 위험한 활동은 멈추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을 강타한 마지막 태풍은 2019년의 11호 태풍 ‘바이루’로, 당시 1명이 숨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