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열린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정부 합동으로 발표했다.
중국은 7월부터 월별 방한 외래관광객 수 1위(22만4000명)로 올라섰고 8월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까지 방한 규모 1위(2019년 602만명)였던 중국은 1인당 한국 여행 중 지출 경비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38%가 높아 핵심 관광시장으로 꼽혀왔다.
우선 중국의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를 겨냥해 중국 현지에서 K-관광 마케팅을 다변화한다. 오는 13일에 베이징, 15~17일에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로 확대해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협력한다. 씨트립과 함께 상하이 로드쇼에선 호텔과 항공권을 현장 생중계로 판매(16일)하고, 15일부터 한 달간 취날·퉁청에서 ‘한국여행의 달’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중국 관광객들의 편의성도 높인다. 특히 오는 12월31일까지 중국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만8000원 상당)를 면제한다.
비자신청센터도 기존 5곳에서 베이징과 선양 2곳이 추가로 문을 열어 신청이 편리해지고 대기 기간이 축소될 예정이다. 또 공항 슬롯(이·착륙 운항시각) 확대를 통해 한중 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현재 입항 신청 중인 중국발 크루즈의 선석(접안부두)을 신속히 배정해 입국이 더 쉽고 빨라질 전망이다.
중국인이 많이 쓰는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페이 가맹점 25만곳을 추가 확대하고, 10월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K-뷰티 업종과 약국 등 추가 200곳에서 세금 즉시환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사후면세점에서 환급 가능한 최소 기준금액을 인하(3만원→1만5000원)하고, 즉시환급 금액 한도는 상향(1회 50만원→70만원)해 국내 소비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대규모 비즈니스 관광(MICE)을 유치하고 관광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중국 전담여행사를 대상으로 ‘우수관광상품’을 선정해 품질인증마크를 부여하고, 갱신 평가 시 우대해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개발과 유통을 촉진한다.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기업 등 170여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마이스(MICE) 로드쇼’를 5일 개최해 기업 간 거래(B2B) 상담회를 연다. 100인 이상 대규모 마이스(MICE) 관광과 수학여행 등의 경우 비자 신청과 국내 관광 제반사항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 조기 개장하고, 제주·부산 등 크루즈 기항지에서 즐길 수 있는 지역특화 관광 프로그램도 신규 개발한다.
이 밖에도 9월부터 항공권 구매 시 ‘K-컬처 버킷리스트 챌린지’ 응모 기회를 주고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프로게이머와 함께 하는 이(e)-스포츠’, ‘한강 감성 피크닉’, ‘K-리그 야구 응원’ 등 체험을 제공한다.
문체부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10월6일까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관광경찰과 협력해 저가 관광과 불법 숙박 등 예방에도 나선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중국 관광객의 건전하고 왕성한 국내 소비활동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강인한 추동력이 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성장한 K-컬처의 매력으로 중국인의 K-관광을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관광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