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종이봉투에서 ‘맥북 에어’를 꺼내는 모습 (애플 유튜브 갈무리)
15년이 흘렀다. 맥북에어는 맥북프로보다 낮은 가격과 얇은 두께를 무기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노트북이 됐다.
최근 애플은 맥북에어 생태계에 굵직한 변화를 줬다. 처음으로 15인치 맥북에어를 내놨다. 기존에는 주로 13인치 제품만 판매했다. 한때 11인치 모델로 나오기도 했지만 맥북에어의 정체성은 13인치였다.
15인치 애플 맥북에어. 2023.09.03.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졌다. 스크린을 두 개로 나눠쓰는 ‘스플리뷰’(Split View) 기능을 써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터치패드 크기도 커져 사용성이 나아졌다.
화면 크기에 맞춰 해상도는 ‘2560(가로)x1664(세로)’에서 ‘2880x1864’로 높아졌다. 화질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해상도는 화면에 색을 표현하는 작은 점(화소)가 몇 개나 들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두께는 1.15㎝다. 13인치 모델(1.13㎝)보다 화면이 커졌지만 여전히 얇았다.
1.15센티미터(㎝) 두께의 15인치 맥북에어.2023.09.03.
특히 스피커는 저음에서 빛을 발했다. 추가된 스피커 2개가 중저음역대 소리를 더욱 잘 들려줬다. 맥북으로 공포 영화 ‘링’을 틀었더니 인물들의 귓속말과 한숨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배터리 측면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게 설정하고 기사 작성·유튜브 재생 등 여러 작업을 이틀간 총 16시간 동안 해도 배터리 용량이 남았다.
두 쌍의 포스캔슬링 우퍼(스피커 장치)가 들어간 부분. 2023.09.03.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화면 상단 정중앙에 있는 M자형 노치(화면 테두리)가 거슬렸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고급 모델 2종(프로·프로맥스)은 알약 모양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적용해 M자 노치와 이별했지만 맥북은 그렇지 않았다.
맥북에어15 외관. 2023.09.03.
가장 큰 진입장벽은 높은 가격이다. 맥북에어15 판매가는 189만원부터 시작한다. 신제품은 문서 작업과 유튜브·음악 감상을 주로 하며 지갑 사정 때문에 맥북프로 구매를 망설였던 일반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