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주담대 515조 규모, 한 달간 2조1000억대 급증 당국 제한 움직임에 막바지 수요 "은행 문 닫기 전 최대로 실행"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점점 더 커지면서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주담대를 지목하고 제동에 나서면서 막바지 수요가 빠르게 몰리는 상황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8월말 기준 514조9997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말 512조8875억원에서 한 달 새 2조1122억원 불어난 규모다.
5대 은행 주담대는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면서 4월 508조9827억원까지 빠진 바 있다. 이후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추이는 집값이 반등하고 거래가 살아나면서 주담대를 최대한 받으려는 수요가, 당국의 제한 움직임에 막차를 타기 위해 급격히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은행들은 잇달아 34세 이하로 연령을 제한하거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뱅크는 8월25일부터 주담대 기간에 연령 제한을 뒀다. 연령별 최장 만기는 34세 이하 50년, 35세~39세 45년, 40세 이상 40년으로 변경했다.
이어 8월3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주담대 대상자 조건에서 1~2주택 세대를 제외했다. 세대합산 기준 무주택 세대만 주택구입 주담대를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7월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는 4.16%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4.17% 수준이다. 5대 은행은 하나 4.28%, 우리 4.34%, 농협 4.39%, 국민 4.51%, 신한 4.70%로 집계됐다.
평균 4%대를 보이는 가운데 주담대는 통상 규모가 크고 만기가 길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상환 부담이 큰 폭으로 뛰게 된다. 주담대 5억원을 만기 50년, 금리 4.5%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실행하면 월 이자 126만원씩 매달 210만원을 갚게 된다. 이 때 총이자는 7억5817만원 규모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4.8%로 0.3%포인트 오르면 월 이자 137만원씩 매달 220만원으로 상환 금액이 10만원 상승한다. 이자 총액은 8억2035만원 규모는 6000만원 넘게 더 붙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