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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참 많이 그리웠다” 솔로 정규 1집으로 돌아온 데이식스 영케이

입력 | 2023-09-04 10:56:00


최근 페스티벌에 혼자 무대에 서고 있는 영케이는 “관객과 호흡 맞추는 법을 더 연구하고 있다”며 “페스티벌 돗자리 존 일으켜 세우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군 복무 중에 제가 무대를 참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밴드 DAY6(데이식스) 멤버 Young K(영케이·30)가 말했다. 올 4월 카투사를 전역한 영케이는 전역 5개월 만인 이달 4일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를 발매한다. 발매에 앞서 1~3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 그는 “입대 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여서 대면 콘서트를 잘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드리다보니 긴장된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대중이 인정하는 싱어송라이터다. 2015년, 데이식스로 데뷔한 이래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Zombie’ 등을 세상에 내보였다. 올 상반기 역주행 신화를 쓴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는 JYP 소속 프로듀싱 멤버 중 수정 요청을 거의 받지 않는 아티스트라고 한다. 이번 정규 1집을 듣고 박진영 프로듀서 또한 그에게 “노래를 참 잘한다”고 칭찬했다고 한다.

영케이는 “뮤지션으로서 누군가 제 음악을 듣고 위로, 기쁨, 슬픔 등 무언가를 느껴주기만 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음반의 수록곡은 총 11개. 영케이는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항상 “어떻게 하면 최대한 오래 무대에 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그의 마음은 첫 트랙에서부터 드러난다. 곡 ‘오늘만을 너만을 이날을’은 “눈을 감고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순간을 상상하며 쓴 곡”이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홍지상 작곡가와 대화하다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할 상황에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내면”을 발견하곤 사랑 이야기로 재해석해 만든 곡이다.

밴드로 시작했다 보니 솔로 활동을 하며 고민도 많았다. “나만의 특색은 뭘까?” 고민하던 영케이는 점차 “다양한 색을 펼칠 수 있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양한 시도 중 하나가 타 아티스트의 곡 작업이다. 그는 “늘 발전하면 좋겠지만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면 변화라도 해야 한다”는 홍 작곡가의 말을 언급하며 “주어지는 도전을 최대한 마다하진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앨범 작업에도 “새로운 분들과도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지인을 통해 여러 작곡가를 소개받기도 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 개수만 162개. 하지만 그는 “스스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갈수록 본인의 부족한 점이 눈에 띄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건강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부족하기 때문에 나는 안 된다’보다는 ‘이만큼 내가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구나’하며 채워나가려 한다”고 했다. 그저 “오래 노래하고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위해 그는 “그것이 가능하도록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