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증발량 조절하고 직접 영양 공급 황화현상 및 조기 낙엽 증상 나타나 국내 1호 나무의사와 함께 조사·관찰
메타세쿼이아에 영양제를 투입하는 모습. 강남구 제공
영동2교∼영동6교 사이 양재천로 약 2.9㎞에 있는 50∼60년 수령 메타세쿼이아 733주는 최근 잎이 누렇게 변하고 일부 잎이 일찍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주민들이 이곳의 나무들을 살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하자 구가 발 벗고 나선 것.
토양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나무의 수분 및 양분 흡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생육 공간 협소 △도시공해 △수목 노쇠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구는 숨틀(유공관) 434개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물과 영양을 공급하고 윗가지를 솎아 수분 증발량을 조절하는 한편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어 영양제를 직접 주입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나무의사인 나무종합병원 강전유 원장과 나무를 세밀하게 조사·관찰하기도 했다. 12월 초에는 제설제 살포에 대비해 녹지 보호막 설치를 강화할 예정.
이선행 기자 opusno1@donga.com